원희숙 성도 (17.8.17)

우리교회에서 소망복지원(무료 공동생활가정)을 시작한지 12년 되었다. 아이엠에프 이후 자녀들 사정이 어려운 어머니들을 모시고 입소비 및 생활비 무료로 교회 사택에서 12년을 보냈다. 되돌아보니 우리가 그분들을 섬겨 드린게 아니라 그분들이 우리를 섬겨주셨다.

12년이란 세월은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입소하셨던 분들이 고령으로 요양원으로 가시고 어려웠던 가정들도 회복이 되어 모시고 가기도 하셨다. 몇 년 전부터 어려운 분들 위한 국가 시설들이 우리 지역에 속속 들어서면서 전액 무료로 운영하는 우리 복지원에 어쩔 수 없는 변화가 왔다.

지난주 소망복지원 원희숙 성도가 마지막으로 이사를 하셨다. 처음에 입소하실 때만 해도 정신적인 질병으로 많이 힘드신 분이셨다. 신기한 것은 소망복지원과 교회 생활을 통해서 많이 건강해지셨다. 소망복지원을 닫아도 그 집에서 본인이 원하실 때까지 같이 생활하려고 교회는 결정을 했지만 평택시에서 시설 생활을 권고하여 아쉽지만 이별을 결정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실감이 난다. 12년간 우리 곁에 있어준 소망 복지원 식구들에게 감사하고 말없이 섬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017.8.17. 오성교회 이일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