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18.6.26)

얼마 전 한라산 기도원에 갔다가 들은 간증이예요. 어떤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 식구들과 수련회를 바다로 갔다가 그만 사고를 만납니다

두 아이가 빠졌는데 한 아이는 구했고 한 아이는 그만 어려운 사고를 당했데요. 사고를 당한 학생은 작은 섬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님 아들이었답니다.

시신을 수습하고요. 목사님이 전화를 했데요. 차마 그 이야기는 부모님께 못하고 “죄송합니다. 당신 자녀가 수련회 왔다가 너무 아파서 급히 병원으로 왔는데 의사가 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저쪽 부모님이“목사님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지요. 설령 우리애가 죽는다한들.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목사님이 용기를 얻고 사실대로 말씀 드렸답니다.

장례를 치루면서 개척교회 목사님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데요. 받은 충격과 개척교회가 어떻게 수습을 하겠어요?

얼마 후 그 학생 부모 목사님이 찾아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데요.“젊은 목회자 앞길을 우리가 막을 수 있겠느냐고. 교회가 하시던 일들을 계속 하시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개척교회가 너무 감사해서 급히 묘지를 마련하고 그 학생 장례를 모셨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30년 이상 그 개척교회 목사님이 그 학생 묘 벌초를 하시고 손수 산소를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발달해도 은혜가 없으면 세상은 초라할 것입니다. 늘 은혜 안에 사는 우리를 소망해요.

2018.6.26. 오성교회 이일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