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18.8.21)

얼마 전 심방을 갔다가 있던 일이다. 심방을 받은 권사님께서 제안을 하셨다.

“목사님 죄송한데요. 저하고 어떤 집사님이 오해가 생겨서요. 그분이 삐져서 교회를 안 나오고 있어요. 그러니 혼자 가기는 그렇고. 목사님이 같이 가주시면 안 될까요?”

심방이 목사의 사명이니 같이 갔다. 가자마자 우리 권사님께서 털퍼덕 엎드리시는 거였다.

“성님 성님. 제가 죽을죄를 지었시유. 성님 성님 제가 죽을 죄를 지었시유. 거두절미 용서하세요.”

덜퍼덕 엎드리는데 역시 우리교회 권사님 내공이 달랐다. 세월의 경륜도 보였다.

앞에 앉으신 토라진 우리 집사님 맞장구를 치셨다.“그려 그려 동생이 죽을죄를 지었지. 동생이 죽을 죄를 지었지. 근데 나도 미안혀. 나도 미안혀”하고는 풀어지셔서 다시 교회를 잘나오고 계신다.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 권사님 죽을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고백이 능력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2018.8.21. 오성교회 이일신목사